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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대책은 '재난문자'에만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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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13회 작성일 20-09-0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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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엔 2만건 넘어 전국 1위… 돼지열병·코로나 등 수습에 밀려
낙뢰대책은 '재난문자'에만 그쳐… 9 · 10호 태풍 대비 긴급대책 속도

경기도에서 연간 7천여건 낙뢰가 발생했지만, 대규모 전염병 수습에 우선순위가 밀려 정작 관련 대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서는 최근 인명 피해를 동반한 낙뢰 사고가 발생한 데 따라 관련 대비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도, 기상청 낙뢰연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낙뢰는 총 7천807건이다. 지난 2018년에는 2만5천485건 낙뢰가 발생해 전국 1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18년 전국에서 발생한 낙뢰 횟수의 22%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 도에서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낙뢰’ 대책 사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태풍 등으로 인한 수해가 우려될 경우, 이와 관련한 주의를 당부하는 긴급 재난 문자를 도민들에게 보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권고 수준에 그쳐 별다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도는 ‘낙뢰’ 대책이 없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자연재난이 잇따르면서 관련 논의가 후순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행정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8월 들어서는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기도 했다. 자연재난으로 인한 비상사태가 이어지자, 예산 및 인력 부족 등으로 ‘낙뢰’와 관련한 논의는 심도있게 다뤄지지 못했던 것이다.

도는 지난달 22일 고양 북한산에서 낙뢰 사고가 발생하자, 뒤늦게 관련 대책 논의에 속도를 냈다. 앞서 북한산에서 등반 중이던 50대 여성 2명은 낙뢰를 맞아, 1명 사망·1명 중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27일 한반도를 강타한 제8호 태풍 ‘바비’에 이어 오는 3일에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이어 제10호 태풍 ‘하이선’ 역시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낙뢰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자, 도에서도 관련 대책 마련에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이다.

도는 현재 내년 추가경정예산안 반영을 목표로, 도내 피뢰침 미설치 건물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도에서는 앞서 각 시·군에 건물별 피뢰침 설치 여부 조사를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현행 건축법상 건물 설계 시 피뢰침 설치를 강제하고 있지만, 건축법 개정 이전에 지어진 건물의 경우 피뢰침이 없어 낙뢰 피해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도는 조사가 마무리되면, 피뢰침 설치가 필요한 건물 개수를 파악하고, 해당 사업비를 내년 추경 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연내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마치고 내년 추경예산안에 관련 사업비를 수립할 예정"이라면서 "코로나19 등으로 시국이 어수선한 만큼 관련 부서에서도 여력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낙뢰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