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따라 천리길 님 답변 친구 
태양신채택답변수 5,190한국사6위, 문화재8위, 남양주시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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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답변 드리겠습니다.

 

 우리 나라에 처음 전기가 들어온 것은 지금으로 부터 100여년 전인 1887년 이른 봄(3월 6일쯤)이었습니다.
한미통상협정이 체결(1882년)됨에 따라 민영익, 홍영식 등 우리나라 사절단이 미국에 건너가서  이미 그 곳에서 전등이 보급된 것을 보고 감탄하며 돌아온 것이 동기가 되어 고종(高宗)에게 발전소 건설을 건의 ,마침내 에디슨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1887년 3월 6일 경복궁내 건청궁에 첫 전깃불을 밝혔습니다.

 그 당시 한성의 사내들은 지금의 소격동 관화방으로 몰려들어 넋을 잃고 구경을 하였다고 한다.
경복궁의 향원정 연못의 물을 끌어 올려 발전기를 돌려서 켜진 전깃불이 하도 신기했기 때문이며, 그때 이것은 연못의 물을 먹고 켜진 불이라고 하여 물불 이란 이름이 처음으로 붙여졌고, 불가사의한 묘한 불이란 뜻으로 묘화(妙火) 또는 와전되어 모화 라고 불리어졌으며, 또한 불이 들어왔다나갔다를 반복해서 건달불(乾達火) 이라고 했습니다. 향원정 연못에서 물을 얻어 석탄을 연료로 발전기를 돌렸는데,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어찌나 우렁차던지 마치 천둥이 치는 듯 했다 합니다.  발전기 가동으로 연못 수온이 상승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후로, 전등을 일러 물고기를 끓인다는 뜻인 '증어'(蒸魚)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에디슨이 백열전등을 발견한 지 고작 8년만에 서울에 전등이 켜졌으니 당시로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전기는 문명의 총아라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전등 가설에는 큰 돈이 들었습니다. 궁정에 제일 먼저 전기불이 켜진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죠. 향원정 연못가에 세워진 발전 설비는 당시 동양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16촉광열등 750개를 점등할 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전깃불이 처음 보급되었을 때는 몇 달동안 매일같이 몇 집씩 정전이 되어 애를 먹었으며, 그 이유는 노인들이 담배를 피려고 담뱃대 꼭지를 꽂다보면 퓨즈가 나가기 일쑤였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2년쯤 계몽한 후에야 이런 일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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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