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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접지와 S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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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16회 작성일 21-06-2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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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설비기준 #KEC #통합접지 #등전위본딩

대학교 2학년때 회로이론 실습시간에 멀티미터를 이용하여 회로의 단락을 확인하는 방법을 배운적이 있었다.

단락을 검출하는 방법은 단락검출버튼(와이파이모양과 비슷하게 생김)을 누르고

단락이 의심되는 회로의 양단에 멀티미터 리드선을 접촉하면 되었다.

수업도 지루하고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단락된 지점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바닥에도 찔러보고, 친구 옆구리도 찔러보고 개짓거리를 하던 도중

우연히 멀티미터 외함에 철로 된 부분이랑 콘센트의 접지부분에 각각 리드선을 연결했는데

삑소리가 났다. 삑소리가 났다는 것은 단락되었다는 뜻이고, 그럼 두 부분은 전위차가 없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인데,

그 당시에는 이유를 전혀 알지 못했고, 사실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그냥 갸우뚱하고 지나갔다.

시간은 흘러서 4학년, 전기기사 공부할 때 접지계통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던 나는

"등전위 본딩"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는데, 이 부분을 공부하면서 그 때의 의문이 풀렸다.

통합접지, 공통접지

등전위 본딩을 설명하기 전, 통합접지와 공통접지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넘어가자.

                                                             

통합접지(좌), 공통접지(우)

통합접지는 위의 그림과 같이 설비 내의 전력계통, 통신, 피뢰를 묶어 하나의 접지극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공통접지는 통합접지와 유사하지만 살짝 다르다. 전력계통은 접지를 하나로 묶어 사용하지만, 피뢰설비와 통신설비는 각각 따로 독립된 접지를 사용한다.

특히 통합 접지시에는 계통내의 전기, 전자기기에 대한 보호로 서지보호장치(SPD)를 필히 시설해야하고, 각 접지는 등전위성을 확보해야한다.(공통접지 또한 관련 법규에 의해 등전위 본딩을 실시한다.)

이 때, 각 기기의 노출도전성 부분(기기외함, 철근,수도관 등등)도 등전위성을 확보해야하는데,

이를 등전위 본딩이라 한다. 쉽게 말해 두 부분의 전위차가 0이 되도록 금속부분을 서로 연결하는 작업을 말한다.

등전위 본딩

그렇다면, 등전위 본딩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등전위 본딩을 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1. 보호용 등전위 본딩

그림이 조금 복잡하지만, 핵심은 간단하다.

전기기기의 노출 도전성 부분(기기 외함), 계통 외 도전성 부분(빌딩, 철골, 수도관) 등등을 접지단자함에 접속시킨다는 것이다.

이로써 얻는 이점은 감전, 화재에 대한 보호이다.

만약, 어떠한 전기기기의 절연이 파괴되어 외함을 통해 지락이 발생하였다고 하면,

사람이나 가축이 기기의 외함에 닿았을 경우 대지를 통하여 전류가 흐르게 되고 이는 감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기기의 외함이 접지가 되어있고 그 접지저항값이 충분히 낮다면 대부분의 지락전류가 접지선을 타고 흐르게 되어 감전사고를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접지를 통한 감전보호 원리는 차후 포스팅 예정)

처음에 말한 콘센트 접지단자와 멀티미터 외함이 연결된 것은 보호용 등전위 본딩이라고 볼 수 있다.

2. 기능용 등전위 본딩

기능용 등전위 본딩의 목적은 서로 다른 전자기기가 연결되었을 경우에 각각 다른 전위 기준점을 갖고 있을 경우

오작동을 일으킬 염려가 있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위 기준점을 일치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도센서를 이용하여 온도를 계측하고 이를 컴퓨터에 있는 LABView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계측값을 화면에 표시한다고 해보자.

온도센서에서의 출력은 전압값인데, 이 전압값을 LABView 내에서 온도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하게된다.

이 때 센서와 컴퓨터사이에 전위 기준값이 다르게 된다면, 센서에서 측정한 전압값과 컴퓨터에서 받는 전압값이 다르게 되고 이는 심각한 측정오류를 야기한다.

따라서, 서로 다른 전자기기를 연결하여 사용할 때는 서로 같은 전위기준점을 가지기 위해 등전위성을 확보해줘야 한다.

3. 낙뢰 보호용 등전위 본딩

낙뢰가 건물의 피뢰침에 직격하면, 피뢰침을 타고 순간적으로 엄청 큰 전류가 흐른다.

이 때 피뢰침의 접지를 통해서 전력계통이나 통신설비의 접지간에 전위차가 발생하게 되어 기기손상을 야기한다.

그런데 만약 접지간에 전위차를 일정하게 해줄 수 있다면,

전위차가 0이 되기때문에 뇌전류에 의한 기기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접지간에 전위차가 생겨 뇌전류가 흐르게 되고, 기기가 손상된다. 하지만 등전위 본딩을 한다면,

접지간 전위차가 발생하지 않기에 뇌해로 인한 기기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이는 기능용 등전위 본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으로

전자기기 내에 노이즈, 서지 등이 발생하더라도 등전위성이 유지되어 기기의 동작의 신뢰성이 높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