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액도 첫 50억불 돌파…전년비 25.3% 증가
친환경차 수출 5만대 넘어…하이브리드·전기차 선전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출량이 처음으로 5만대를 넘어서면서 수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다만 내수는 수입차 판매량이 줄면서 감소세가 이어졌고 생산량은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소폭 늘었다.

◆月 수출액 첫 50억달러대 달성...최고치 경신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과 수출 물량·금액은 지난해 7월보다 각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7월 차량 생산 대수는 1년 새 9.1% 늘어난 32만4668대였다. 차량용 반도체·부품 수급난이 다소 완화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 모두 생산량이 증가했다.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에 5개월 연속 3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수출량 증가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 물량은 22만3633대로 1년전보다 25.3% 늘었다. 월 수출량이 2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화물연대 운송 거부로 선적 지연된 물량이 이월되고 생산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5.3% 증가한 51억4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월 수출액이 50억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으로 2014년 12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수출액은 북미와 유럽연합(EU) 국가, 중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에서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수출 5만대 첫 돌파…물량·금액 역대 최고

7월 친환경차 수출 물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60.1% 증가한 5만4222대, 금액은 50.6% 늘어난 14억7000만달러로 모두 19개월 연속 플러스를 시현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친환경차 월 수출량이 5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각각 3만대와 2만대 선을 돌파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의 24.2%를 차지했다.

수출액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은 이후 11개월 연속 10억달러를 상회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액(6억7000만달러)은 지난해보다 60.9%, 전기·수소차 수출액(7억3000만달러)는 68.4% 증가해 각각 3개월과 7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 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26.8% 증가한 3만7735대로 역대 7월 중 최대였다. 연료별로 보면 전기차(1만4708대)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2만1552대)와 수소차(573대)는 각각 4.6%와 16.9% 늘었다.

1∼7월 누적 전기차 보급 대수는 31만4000대로 30만대를 돌파했으며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140만대)는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의 5.6%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중 국산차는 43.6% 증가한 2만9668대였고 수입차는 11.3% 감소한 8067대였다.

특히 국산 전기차(1만3112대)는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면서 두 달 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수입차의 경우 전기차는 지난해보다 260.3% 늘었지만 하이브리드차(-23.1%)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36.0%)는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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