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업체와 5만대 현지 생산계약...1.5억달러 규모
국내 연구기관 전동차 플랫폼에 재활용 소재 조합
현지에서 부품 조달해 가격 경쟁력 강화
다목적 전기차 농촌, 골프장 등에서 수요 증가

이노모티브 친환경 다목적 전기운반차 외관(무빙 파트)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제공=이노모티브)
이노모티브 친환경 다목적 전기운반차 외관(무빙 파트)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제공=이노모티브)

이노모티브(대표 김종배)의 친환경 다목적 전기운반차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특수목적 전기차 플랫폼 기술에 현지 부품을 적용해 상품성 및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인도의 모빌리티 친환경 전환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 1.5억달러 규모 공급 계약 체결...현지 부품 조달로 가격 경쟁력↑

이노모티브는 인도 현지 업체 ‘스마트그리드PVT’와 친환경 다목적 전기차 생산·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노모티브가 다목적 전기차를 대당 3000달러에 납품하면 스마트그리드PVT가 판매한다. 연간 5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으로 총 1억5000달러 규모 사업이다.

이노모티브는 현지 생산 제품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공장을 통해 제작하고 현지에서 생산된 경쟁력 있는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자국 부품을 사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기차 보조금 체계를 마련 중이다. 계획대로 현지 부품을 조달한다면 인도 전기차 보조금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인도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도 기여한다. 내연기관차의 전동화 전환뿐만 아니라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범퍼, 차량도어 등 전기차 무빙 파트를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쓰레기 처리 문제로 골치 아픈 인도 정부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방식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베트남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베트남 DUGARCO 그룹과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베트남 현지화 등을 거쳐 연간 10만대 생산 라인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배 이노모티브 대표는 “원가 비중이 큰 모터와 배터리를 현지에서 조달하면 가격 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라며 “현지 공장 건설, 일자리 창출, 현지 쓰레기 재활용 등에 기여해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모습의 친환경 다목적 전기운반차. (제공=이노모티브)
다양한 모습의 친환경 다목적 전기운반차. (제공=이노모티브)

◆ 국내 전기차 플랫폼+재활용 소재+이노모티브 기술 결합

다목적 전기운반차는 특정 지역에서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전기차를 뜻한다.

전기승용차와 달리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복잡한 인증이 필요없다. 흔히 골프 카트, 유원지 소형 트럭, 농촌 경운기와 비슷한 개념이며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전기차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시장은 중국산 제품이 90% 이상의 비중을 장악하고 있다.

이노모티브의 다목적 전기운반차는 국내 연구기관의 기술 이전을 통해 개발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모빌리티 엔지니어링 기술과 마이브, KST일렉트릭 대표를 역임한 김종배 이노모티브 대표의 커넥티드 기술 역량이 더해졌다. 여기에 홍익대에서 디자인,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개발 및 부품 조달 등을 지원했다.

인도에서 생산할 제품은 eM-100K(보급형)으로 5kW급 모터와 6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2350mm, 1010mm, 1830mm이며 적재 중량은 300kg 정도이다.

전기차 외관은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차체 무빙 파트를 레고처럼 조립할 수 있어 사용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색과 모양의 전기운반차를 만들 수 있다. 이노모티브는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친환경 마이크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다목적 전기운반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농촌에서 사용하는 농용운반차는 농가 필수품목으로, 시장포화가 심각한 기종으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내구연한이 5년에 불과해 대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궤도형의 덤프, 리프트 겸용 운반차 수요는 연간 1000여대, 4륜 운반차 수요는 약 2000여대, 승용운반차 및 시설 전용 운반차 수요는 약 400~500여대 등 매년 3000~4000여대의 일정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골프장, 공원, 국립공원, 공공기관 등의 수요까지 더하면 시장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전기신문

 오철 기자